내 양을 부탁해
송원석(07,자연대 수리)
1장. 네가 낫고자 하느냐
대학 입시를 경험하면서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대학생 때에 교회 유년부 교사와 청년부 임원으로 열심히 섬기겠다고 기도했습니다. 1학년 초기에는 이 약속을 우선하며 학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후 선택의 자유가 주어졌고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고등학생 시절 생각하지 못했던 정체성과 신앙에 관한 질문들이 생겼습니다.
그런 시기에 CMI 장정완 간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간사님의 권유로 서울대 CMI에서 주관하는 ‘하이! 하버드’ 비전 트립에 참여했습니다. 여행하는 곳마다 CMI선교사님들을 뵙는 기회를 가졌고 선교사님들께서 우리에게 시간과 물질을 희생하시며 섬겨주셨습니다. 이런 선교사님들의 섬김과 더불어 장정완 간사님께서 피곤한 여행길에도 헌신적으로 섬겨주셨습니다. 많은 섬김을 받으면서 그사랑의 근원이 어디이고,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행에서 돌아온 후 함께 갔던 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졌고 심리적으로 멀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간사님께서 모임에 초청하실때 부담을 느끼게 되었고 속박당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대일을 할 때도 까칠한 모습을 보였고 CMI에 부담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2학년도 큰 변화 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던 도중에 간사님의 초청으로 반 억지로 모임에 참여하였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모임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07년도에는 서울대 CMI에 레베카 목자밖에 없었는데 어디선가 신요나단 목자가 나타나 있었습니다. 뭔가 달라진 분위기에 정신을 못 차렸고 어쩌다보니 장정완 간사님과 7step 말씀공부를 시작했습니다.
7step 말씀 중에 베데스다 못가에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는 38년된 병자를 찾아오신 예수님의 “네가 낫고자 하느냐?” 말씀을 집중하여 배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쓴 소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셔서 간사님께서 세 번이나 소감을 쓰도록 하셨습니다. 레포트 쓸 것도 많은데 자꾸 소감을 쓰도록 하셔서 짜증이 조금 났었습니다. 짜증 반, 진담 반 “네가 또 쓰고자 하느냐?”으로 소감 제목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제목이 진실되니 내용도 진실되게 쓰고자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네가 낫고자 하느냐?”하신 말씀이 38년된 병자에게는 희망으로 전해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캠퍼스에서 이리저리 치여서 희망없이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희망의 말씀이 동일하게 나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으로 소감을 마무리하여서 2학년 봄 수양회 때 발표하였고 대학 와서 마음에 새기게 된 첫 번째 말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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