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의 하나님
 
 이지혜('10학번, 자연대 생물)
 
 
 “내가 너와 내 언약을 세우니 너는 열국의 아비가 될지라”(창 17:4)
 
 4강에 거쳐 한 아브라함의 마지막 4강까지 왔습니다. 아브라함을 공부하면서 저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위대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여정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어디인지도 모르는 땅을 향해 본토 아버지의 집을 떠났습니다. 전쟁도 싸웠고 가정에 위기도 여러번 오고 자식을 위해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고난이나 시련이 올 때마다 하나님을 의지했고 하나님이 곤란에 서부터 구해주실 때마다 제단을 쌓아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브라함의 여정을 함께하면서 느낀점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을 인도하신 하나님은 바로 나의 하나님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왜 저는 이것을 잊어버리고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난이 올 때마다, 고통이 올 때마다 저는 혼자 해결하려고 합니다. 말로는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믿지는 못하고 제 손으로 어떻게든 하려고 합니다. 말로는 정말 큰 믿음을 가진 것처럼 행하면서도 시련이 닥치면 혼자 넘어져 버립니다. 이번 시험 기간에도 제가 충분한 기도로 준비를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것을 며칠 방치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막상 시험을 망치면 땅을 치고 후회를 합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저의 성적은 점점 바닥을 향해 갑니다.
 
 아브라함도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여러번 신앙적인 슬럼프가 온 것을 성경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스마엘이 태어났을 때, 또한 하나님이 아들은 자기가 원하는 때에 주지 않으셨을 때 등 많습니다. 이럴 때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완전하라’ 하셨고 신앙을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람이 100살이 되기 전 하나님은 다시 나타나셔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세우십니다. 열국의 아비가 될 것을 약속하시고 이름을 바꾸어주십니다. 전에 비해 참으로 구체적인 것 같습니다. 이름을 바꾸어 주시고 할례를 통해 하나님의 언약을 대대로 기억하라 하십니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가족과 계속 함께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은 저와도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전 아브라함만큼 힘든 길을 걷고 있진 않습니다. 나이도 젊고, 가정에 위기에 닥치거나 직접 전쟁을 나가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면에서 일어나는 영적 전쟁을 싸우며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와 하나님은 항상 함께 하시리라는 약속을 하셨고 매일매일 위로해주시겠다 하십니다. 문제는 저에게 있는 있습니다. 하나님께 가 하루의 피곤과 상처를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와 나태함에 그 모든 것을 풀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럴 때마다 제 자신이 싫지만 혼자서 통제하기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서울대의 목자가 되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은커녕 자신조차도 제대로 돌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런 연약한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아브라함처럼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자입니다. 비록 개명은 하지 않지만 저도 아브라함과 같이 정체성을 바꾸고 하나님의 언약의 자녀로 살아가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저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저는 더욱더 믿음으로 거듭나고 아브라함과 같이 많은 이의 믿음의 조상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