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보았노라
 
 신요나단(생물교육과 08)
 
  2012년 6월 20일부터 7월 13일까지 23일동안 미국 하이하버드 탐방을 ㅁ치고 돌아왔습니다. 휴스턴-시카고-메디슨-MSU-나이애가라-보스톤을 거쳐 미국 CMI 6개 지부를 탐방했습니다.
 
  6월 19일 미국이라고 뭐 별거 있겠냐는, 가서 내가 비전을 발견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내가 미국으로 간다는 것은, 세계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불가능까진 아니더라도 매우 희박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미국 여행도, 미국 유학도, 미국 선교도, 세계선교도 모든 것들이 다 내게는 멀어 보였습니다. 내게는 관련 없는 용어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이 하버드를 다녀와서 모든 생각이 변했습니다. 미국은 풍요의 땅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고 느꼈습니다. 미국이 왜 선진국이라고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더 많이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도 영어만 열심히 하면 미국에서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하나님께 쓰임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왜 선배들이 하이 하버드를 꼭 가라고 하는지, 왜 많은 사람들이 미국 여행에 대해서 그렇게 부러워하는지 가보면 알게 됩니다. 꼭 가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하이 하버드를 가기에 앞서 세 가지 기도제목을 정하였고 이를 위해 많은 분들의 기도 지원을 받으며 미국으로 파송 받았습니다. 첫째, 선교사님들의 삶을 배우고 올 것. 둘째, 전공에 대한 나의 비전을 발견하고 올 것. 셋째,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올 것. 이렇게 세 가지이고 모두 하나님께서 응답하여 주셨습니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먼저 첫 번째 기도제목에 대한 응답부터 여러분들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미국이라는 그 넓고 낯선 땅에서 많은 선교사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칼리지스테이션에 김다니엘 선교사님, 휴스턴에 변마리아, 김복순, 존 리 선교사님, 시카고에 제이콥 선교사님, 메디슨에 마크 홍, 비전 홍 선교사님, 랜싱에 파이오니어, 드보라 선교사님, 보스턴에 고이삭 선교사님. 제가 지금 쓴 분들만 해도 10명입니다. 실제로는 더 많은 분들을 뵈었습니다. 선교사님들과 함께 하면서 나눈 많은 대화들과 그리고 김복순, 고이삭 선교사님께 배운 성경공부를 통해서 선교사님들의 믿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님들과 함께 있으면서 많이 생각났던 말씀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12장 22, 24절 말씀입니다. “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까마귀를 생각하라 심지도 아니하고 거두지도 아니하며 골방도 없고 창고도 없으되 하나님이 기르시나니 너희는 새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한 선교사님께서 하신 말씀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하나님이 가라고 하신 땅으로 갔을 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축복해주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보낸 사람들을 책임져주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같이 그런 믿음을 갖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든든한 동반자라는, 나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실 거라는 그 믿음을 그 곳에서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님들 모두 초반에 어려운 시절이 있었을 것입니다. 파이오니어 선교사님은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돈을 벌기 위해 식당 서빙하는 일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선교사님들도 그런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모두 힘든 시절을 겪었을 것입니다.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처음 여행하는 저도 새로운 땅에 대한 두려움이 그렇게 컸는데, 그 낯설고 새로운 땅에서 새롭게 터전을 마련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웠을지 모두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믿음 하나로 극복한 것입니다. 선교사님께서 갖고 있는게 무엇이 있었겠습니까? 돈이 많았을까요? 언어가 그 곳 사람들보다 뛰어났을까요? 집 한 채라도 마련되어 있었나요? 정말 믿음 말고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 말고는 의지할 대상이 없었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쥐뿔도 없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버지가 일궈놓은 땅에서 편히 살 수 있는 것을 버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만을 바라보고 부르신 땅으로 떠났습니다. 정말 쥐뿔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순종한 아브라함을 책임져주시고 넘치는 축복을 부어주셨습니다. 심지어 아들 하나 없었던 그가 열국의 아비가 되게 하셨습니다.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셨습니다. 불가능해보이지만 초라하고 연약한 나에 비해 세상은 너무 크고 두렵게 느껴지지만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리고 그 뜻을 믿음으로 지켜나간다면 그것을 극복하게 하시고 넘치는 축복을 부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여 주십니다. 실제로 선교사님들께서 이것을 체험하고 계심을 제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믿음으로 두려움을 이기는 믿음의 용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둘째로, 전공에 대한 나의 비전 찾기입니다. 확실한 비전과 목표를 찾았다고 말씀드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세계적인 리더로 부르셨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소시민적인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평범하지만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평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그들에게 바른 길을 알려주는 나의 삶이 행복한 삶이요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리더라는 말이 그렇게 부담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세계를 이끌어 가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보고 미국의 좋은 대학교를 방문한 뒤 그 곳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의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부족한 나를 왜 서울대에 보내셨을까하는 의문을 말입니다. 이번 하이 하버드를 통해 하나님께서 그 의문을 풀어주셨습니다. 소시민적인 꿈을 꾸고 그 꿈에 안주하고자 하는 저의 성향을 깨고 세계적으로 사용하시고자 저를 서울대에 부르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그런 확신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전에 있던 저의 꿈이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하시고 세계적인 리더가 되고자하는 꿈을 주셨습니다. 아직까진 확실하지 않고 무엇을 공부해야할지. 세계적인 사람이 되려면 내가 당장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아무 것도 모르겠지만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알려주시고 인도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사실 두렵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인도하시는 새로운 길을 믿음으로 따라가는 제가 되기를 원합니다. 아브라함처럼….
 
  셋째로, 여행을 통한 견문 쌓기입니다. 이번 하이 하버드에서는 대학교 탐방뿐만 아니라 곳곳의 유명한 관광지들 또한 가 볼 수 있었습니다. 나사, 갈브스톤 섬, The Field Museum, Chazen`s Museum, Niagara Falls, Freedom Trail, The Independence Day 행사, Plymouth Plantation, Cape Cod National Seashore 등등 많은 곳을 다녀왔습니다. 그 많은 곳들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외치겠습니다. 정말 상상초월입니다.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살 동안에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캐나다-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 site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 site의 경우에는 폭포의 측면 밖에 볼 수 없어서 그 웅장함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고 합니다. 배를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 가보기도 하고 나이아가라 폭포 안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였는데 멀리서 보는 것과 차원이 달랐습니다. 얼마나 크고 물살이 쎈 지 아직 가까이 가지도 않았는데 소나기가 오더군요. 거의 폭풍 수준이었습니다. 비옷을 입고도 젖지 않은 부분이 없었으니까요. 자연의 위대함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의 위대함 또한 볼 수 있습니다.
 
  관광지뿐만 아니라 미국 곳곳이 저에게는 볼거리였고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넓은 땅덩이, 풍부한 자원입니다. 텍사스 하나의 주가 우리나라의 5배라고 하니, 미시간 호수 안에 우리나라가 들어가고도 남는다고 하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원도 얼마나 넘쳐나는지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치솟아 오르는 석유 값이 미국에서는 떨어지더군요. 그리고 얼마나 에어컨을 빵빵 틀어대던지 여름인데 건물 안은 겨울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넓은 땅덩이와 풍부한 자원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궁금했었는데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하고 달랐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빨리 빨리’ 문화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답답함이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난 짜증나 죽겠는데 이 사람들은 뭐가 그렇게 좋은 지 태평하고 느긋합니다. 이 사람들도 인간이라는 것 말고는 같은 점을 찾아보기 힘든 나라가 미국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문화 가운데 배울 점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꼭 배워가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운동 문화였습니다. 운동 시설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김다니엘 선교사님이 다니고 있는 A&M 대학교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농구대, 축구 골대, 탁구대, 스쿼시, 배드민턴장, 배구장, 암벽타기 등 없는 것이 없었습니다. 시설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처음에는 돈이 많은 나라여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밖에 길거리에 나가면 웃통 벗고 조깅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물론 그들이 일부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저도 압니다. 미국에서 ‘비만’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만 해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놀란 것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들의 마인드였습니다.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저들이 그렇게 열심히 운동하고 즐겁게 운동하는 모습, 우리 학교에도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뭔가 미묘하게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인드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선교사님도 확실히 한국과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남녀 가리지 않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합니다. 여행 중에 한국에 가면 정말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미국이라는 나라는 배울 점이 매우 많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한국보다 못한 점도 있겠지요. 정말 짧은 며칠 동안의 여행이었기 때문에 더 자세히 그들을 관찰하지 못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다음 여행에는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 기도제목을 하나님께서 모두 응답하여 주셨습니다. 이런 귀한 것을 저에게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이 하버드’ 절대 잊지 못할, 제 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주셨던 하나님의 메시지와 배운 점을 잊지 않고 제 삶에 적용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세계적인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에게도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