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돌아온 지 꼭 일주일이 되는 날입니다. 한 달 동안의 하이하버드 프로그램은 저에게 많은 것을 보게 했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것을 일일이 기억하고 나열할 수는 없지만 제안에 분명한 변화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분명, 그것들을 보고 느끼기 전과는 다를 것입니다, 달라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미국에 가서 만난 선교사님들의 삶입니다. 삶 그 자체가 은혜가 되는 분들이셨습니다. 믿음으로 그 곳에 가신 분들이니 그분들의 존재만으로도 저에게는 도전이 되었습니다. 나의 가족, 나의 친구, 나의 소유물에 집착하며 사는 나에게 그것들을 다 내려놓고 낯선 곳으로 떠나 주님을 의지하며 주님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사시는 여러 선교사님들을 보니 제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또한 우리 팀의 팀장님이신 김혜순 사모님의 인도로 믿음의 여인들을 공부했습니다. 영적환경을 예비하는 마리아의 믿음을 배우며 일상생활 속에서 내가 하는 작은 행동들의 영향력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또한 모세의 권위를 인정하지 못했던 미리암 이야기에서 순종의 의미와 순종의 태도에 대해 배웠습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믿음의 여인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그 방법을 성경의 인물들을 통해 배우는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동생활에 익숙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섬기는 것은 저에게 정말 어려운 일로 생각됐습니다. 그러나 섬기는 자세가 몸에 그대로 배어있는 사모님과 지혜목자님과 함께하면서 저도 저절로 하나하나 배워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외에도 하이하버드 여행기간동안 감사한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픽업에서 가이드까지 모든 환경을 예비해 주신 주님께 감사가 넘치는 날들이었습니다. 짐을 잘못 부쳐서 중간에 짐을 찾고 또 짐 부치는 비용을 지불할 뻔도 했지만 그것도 그냥 부치게 해주셨고, 비행기를 놓칠 뻔하기도 했지만 비행기문도 다시 열어주셨습니다. 또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의 뮤지컬도 감상하게 해주시고 맛있는 음식에 편안한 쉴 곳까지 항상 예비해 주셨습니다. 여자 셋이 여행하는데 아무런 불편함도 없고 위험함도 없었고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게 우리 짐까지도 지켜주셨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시편 8편 4절 말씀. 정말로 우리의 신음소리까지도 들어 주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 외에 미국의 멋진 경치와 많은 예술 작품들, 각 도시의 관광지들은 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또 이런 은혜들을 주셨으니, 이 은혜를 받지 못한, 이런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과는 다르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는 주님께 저도 가장 귀한 것을 드리는 믿음의 여인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