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바이블 캠프를 다녀와서
 
 서울남부지부 오은총
 
 이번 바이블캠프는 지난 목자학교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한 전국단위 씨엠아이 모임이었습니다. 첫 목자학교 때는 모든 분들이 낯설어 조금 소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바이블 캠프에서는 그래도 목자학교 때 얼굴이라도 익힌 분들이 많아 그런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괜히 반가운 마음에 먼저 인사도 드리고 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네요.
 
 캠프가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부터 장정완 간사님이라면 당연히 그러시리라 생각했고 역시나 조장 제의를 받아 조장으로 캠프를 섬기게 됐습니다. 목자학교에서 한 번의 경험이 있어 두려움이 덜했고, 당시 조장을 하면서 얻었던 교훈들과 즐거운 기억들이 있었기에 저는 주저하지 않고 조장으로서 섬겨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까, 함께 GBS를 하며 무슨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까 어떤 삶을 나눌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저는 2조의 조장을 맡게 되었고 두 분의 자매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세상에 섞여 살며 신앙적으로 무감각해 지지 않기 위해서 기도하고 항상 새로운 말씀과 감동을 소망하는 조원 분들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도 같은 기도와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GBS를 이끌어가며 지금은 자신이 없고 여력이 안 된다는 말로 일대일 성경공부로 돕지 못하는 후배 친구도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 우리 조의 모습처럼 후배와 저도 양과 목자로 만나 서로의 삶을 이야기 하고 말씀을 나눌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은 캠프에서 말씀 전하시는 목자님들을 통해서도 은혜를 주셨습니다. 계속해서 예수님은 저를 부르시며 제가 주님 찾기를 원하고 계셨습니다. 특별히 삭개오의 말씀을 통해 저는 열등감으로 가득 차있었던 과거의 저를 떠올렸습니다. 저는 스스로 어떤 목표를 만들어놓고 성취하지 않으면 내가 너무도 못난 것처럼 느끼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얻는 명성과 지위가 저를 높여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통해 주님은 오로지 주님만이 제 삶의 목표 되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우쳐 주셨습니다. 또 첫 GBS말씀이었던 돌아온 탕자의 비유를 더 깊이 공부하게 하시며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큰아들 같은 저의 모습을 반성하게 하셨습니다. 이해되지 않더라도, 불만스러운 마음부터 들더라도,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가장 기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항상 기억하겠다 다짐했습니다.
 
 이번 캠프에서는 저 역시 메신저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처음 준비를 시작 할 때부터 강단에 설 때 까지 내가 자격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날의 십자가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너무 컸습니다. 나의 죄 때문에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길을 걸으신 예수님. 정작 고통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내가 외면한 예수님. 그런 나에게 용서의 말씀을 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 이 모든 은혜들이 너무 무겁고 커서 더욱 힘들었습니다. 내가 말씀을 통해 받은 은혜의 절반이라도 전할 수 있을까 두려웠습니다. 다른 모든 것보다 오직 주님의 말씀이 전해지면 된다 하시는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주님이 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강단에 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전한 후에도 부족했던 기도에 대한 후회와 부끄러움이 찾아왔습니다. 내가 어떻게 해보려 했던 오만했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다른 모든 말들이 잊혀져도 좋으니, 성경에 기록된 말씀만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에 남기를 기도했습니다. 여전히 많이 부족한 저를 느끼며 주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나를 너무 키워놓은 저 자신을 뉘우쳤습니다. 이후 은혜 받았다고 말해주시는 형제 자매님들과 수고했다 말해주시는 간사님 목사님들을 통해 위로 받으며 괴로운 마음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기도가 부족했던 저를 반성하는 계기가 됩니다.
 
 캠프기간 동안 여유로웠던 스케줄 덕에 조원들과 또 같은 방의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관계 맺을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좋았습니다. 말씀공부와 메시지 등을 통해서도 은혜 받았지만 함께 섬기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도 큰 은혜로 다가왔습니다. 이전에는 그냥 모두가 캠프에 참석하여 반짝 섬기다가 다시 세상에서 자기 삶을 살겠지 하는 조금은 시니컬한 생각이 있었는데, 관계가 깊어지며 신앙적인 다짐도 커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든든한 동료가 있는 느낌이 들며 세상에 나가서도 여기서 함께 느낀 것을 지켜가고자 싶어졌습니다.
 좋았던 점들이 위에 좀 섞여 쓰여있지만 다시 정리하고 추가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유로운 스케줄과, 간사님들의 섬김으로 인해 감동적이고 게다가 맛있기 까지 했던 식사 등을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친해질 시간이 많았습니다. CMI내에서 다같이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장기자랑 같은 컨텐츠들 또한 서로를 알고 친해지는 데에 좋은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또 방배정시 저희 방 같은 경우에는 청주의 형제분들과 같은 방을 썼는데, 아예 혼자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면 지역별로 방이 조금 섞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지부별 모임 시간이 따로 주어진다면 이렇게 조금은 섞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 숙소는 매우 좋았습니다! 수건도 휴지도 모두 제공되고, 드라이기도 있고 무엇보다도 에어컨 시설이 잘되어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캠프 준비하시고 진행하시고 또 이후 피드백 회의까지, 수고 많으신 간사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항상 사랑으로 섬겨주셔서 은혜 많이 받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