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바이블 캠프를 다녀와서
 
 박사무엘 목자
 
 
 목자로 섬긴지 3년이 넘었습니다. 너무나도 부족한 저를, 또 죄인인 저를 조장으로 세우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 1월, 저는 CMI 목자학교 때 처음으로 조장으로 섬기게 되었으며 이번 Bible Camp에서 2번째로 섬길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계절학기 중간고사를 치른 날, 목자학교 준비를 위한 조장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GBS 시간에 함께 나눌 말씀을 배웠습니다. 그때 제 마음 깊은 곳에 남은 것은 ‘이 자리에 온 것이 작은 믿음이다.’라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한 것은 어떻게 보면 작은 믿음, 정말 겨자씨만한 작은 믿음이었던 것입니다. 이 작은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작은 믿음은 목자학교를 진행하면서 더욱더 커져갔습니다. 힘든 준비 가운데 너무나도 은혜로웠던 목자학교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기뻐하시고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졌을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서 저의 믿음은 다시 점점 작아졌습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메말라 버렸습니다. 말씀이 없어졌고 자연스럽게 기도가 없어졌습니다. Bible Camp가 점점 다가오면서 저는 목자학교 때처럼 가기 싫어지는 마음이 가득했고, 바쁘고 정신없는 학업 생활, 과제, 팀플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마음이 제 안에 있을 곳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기에 저는 Bible Camp에 참여를 했고, 조장으로 다시 한 번 세움을 받았습니다.
 
 Bible Camp 첫날, 아침 6시에 일어났습니다. 저는 기말 과제 때문에 밤낮이 바뀐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태에 6시에 일어난다는 것은 정말 큰 기적과 같았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깨우신 줄로 믿습니다. 그렇게 피곤한 몸을 끌고 저는 차 안에서 전북 고창까지 가는 내내 정신없이 잤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캠프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맛있는 삼계탕 점심을 먹고 숙소에 짐을 풀고, 일정을 확인해 보니 너무나도 여유로운 일정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회 예배 말씀으로 누가복음 5:1-11 ‘You Say So’ 말씀을 받았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3가지를 배웠습니다. 1) 한 사람에게 관심 갖고 다가오시는 예수님. 관심 가져주시고 인격적으로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만나자! 2) 깊은 세계로 초청해주시는 예수님. 예수님이 초청하시는 깊은 세계로 가자! Because You say so. 3) 내가 누구인지 발견하도록 도우시는 예수님. 연약한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죄인인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예수님을 영접하자! 그리고 이어서 저녁에 예수님이 중풍병자를 치료하시는 이야기, ‘나를 따르라’는 말씀을 통해 죄인을 부르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나 자신을 위해 사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삭개오의 이야기, ‘잃어버린 자를 찾아’라는 말씀을 통해서 자기 인정을 위해 열심히 살고 노력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삶은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싸이게 한 것이었습니다. 한 학기를 보내는 제 모습이 이러했습니다. 과제가 많아지고, 할 일이 많아지면서 저는 더 열심이었고, 시간과 노력, 거의 제 모든 것을 쏟아 부었습니다. 매주 드리는 예배를 통해서 짧게나마 말씀을 받고 힘을 얻었지만 제 마음 속 깊이 주님이 머물 곳은 없었습니다. 온전히 제 힘으로만 한 학기를 버텼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제 4학년입니다. 이제 슬슬 진로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취업을 할까? 대학원을 갈까? 나를 받아주는 곳은 있으려나? 많은 고민이 됩니다. 많은 걱정이 됩니다. 사탄은 ‘나는 왜 안 될까?’라며 저를 유혹하고 시험합니다. 하지만 이번 바이블 캠프를 통해 저는 다시 느꼈습니다. 나의 주인은 누구인가? 내 삶의 주인이 되시는 분은 누구인가? 그는 바로 저희를 사랑하시고 신실하시고 놀라우신 하나님이십니다. 지금까지 제 삶을 인도하시고 그의 사랑의 손길로 저를 이끄신 하나님을 저는 이 Bible Camp를 통해 다시 만났습니다. 아니, 방황하고 길을 잃어버렸던 저를 하나님이 찾으셨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두려워 할 것도 없으며 걱정할 필요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제 힘으로 버틴다는 것은 위험하고 교만했던 생각이었습니다. 마지막 밤에 받은 ‘외면당하는 십자가’ 말씀에는 예수님의 십자가 못 박힘 현장에서 4 부류의 사람들이 나옵니다. 1) 구경하는 백성. 2) 비웃는 관원들. 3) 희롱하는 군병들. 4) 십자가에 달려 비방하는 행악자. 저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문득 백 스테이지에 있는 빌라도와 헤롯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헤롯이 저와 매칭이 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헤롯이 예수를 보고 심히 기뻐하니 이는 그의 소문을 들었으므로 보고자 한지 오래였고 또한 무엇이나 이적 행하심을 볼까 바랐던 연고러라.” 저 또한 기적과 기도에 응답하는 예수님만 바라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에게 어려움과 고통이 찾아오고 시련이 다가올 때만 예수님을 기도로 찾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제 기도에 응답해주셔야지 헤롯처럼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사랑은 영원하십니다. 십자가에 달린 상황에서도 끝까지 한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했습니다. 저는 Bible Camp를 통해서 이 깊은 사랑을 맛보았습니다. 주의 완전한 사랑을 다 베풀진 못하지만 저도 제가 받은 사랑의 작은 일부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섬기는 마음으로 나아가기 원합니다. Bible Camp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Bible Camp가 끝나는 것처럼 매주 예배가 끝납니다.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다시 세상 삶을 살 때 저는 연약하기에 넘어지고 또 실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죄인이기 때문에 주의 긍휼을 구합니다. 주님의 인도하시는 손길을 잊지 않고 완전하신 주의 사랑 안에서 기도하며 살기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