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향유 옥합
 김형철('00학번,조선해양/선교후보)
 
 Part 1 마리아의 향유 옥합
 
 때는 유월절 엿 새전 이었습니다. 이 시기는 예수님이 유월절 어린양으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 직전이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장소는 나사로의 집이었는데 예수님은 나사로의 집에서 자주 들러서 쉬시곤 하셨던 장소로 추측됩니다. 왜냐하면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안식일에 2km 이상 움직이지 못하도록 율법으로 정해 놓았기 때문에 예수님께 나사로의 집은 쉬기도 하시고 설교하러 예루살렘으로 이동하시기에 매우 요긴한 지점이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요한복음 11장 11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도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집주인인 나사로와 그의 자매들과 매우 가까운 사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오실 때 쉬쉴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바로 그 나사로의 집에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벌어졌고 그 곳에서 세 명의 남매는 각자 예수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은 “마르다는 일을 하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라며 마르다와 나사로의 섬김을 간단히 소개할 뿐입니다. 마르다도 물론 음식을 만들면서 열심히 예수님을 섬겼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젊은 제자들을 모두 먹이기 위해서 아마 쉴 틈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르다는 맏딸, 즉 가정의 여주인으로서의 의식 때문에 일에 빠져서 예수님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나사로 역시 예수님과 함께 앉아 예수님의 대화 상대가 되어 주었습니다. 더군다나 나사로는 죽었다 살아났으니 얼마나 할 이야기들이 많았겠습니까? 죽었다가 살아난 것은 흔한 경험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을 것입니다. 나사로는 죽었을 때 음부에서 자신이 얼마나 괴로웠으며 죽은 후에 자신의 모습이 어떠했고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무덤에서 붕대에 감긴 채로 나온 것을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사로 역시 자신을 살려 주신 예수님의 은혜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무언가 다릅니다. 성경은 3절에서 8절까지 6개의 절에 걸쳐서 마리아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기술하기 시작합니다.
 
 마리아는 어디선가 지극히 비싼 순전한 나드 한 근을 들고 등장하더니 사람들과 시끌 벅적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예수님께로 다가옵니다. 그러더니 향유를 깨뜨려 예수님의 발에 붓습니다.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머리카락을 착 풀더니 예수님의 발을 닦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좌중이 조용해졌습니다. 마리아의 행동은 사람들이 볼 때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향유는 머리에 한 방울 씩 바르는 그런 제품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한꺼번에 들이 붙다니요. 그것도 발에다가 말입니다. 두 번째는 여인에게 머리털은 자존심과도 같습니다. 그 머리털로 발을 닦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마리아로 하여금 그렇게 행동하게 했을까요? 향유는 삼백 데나리오 당시 노동자가 일년 동안 매일 벌어야 살 수 있는 그런 비싼 물건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자기가 시집갈 날만 기다리며 향유를 구입해놓고는 자기 방 구석에 꼭꼭 숨겨 놓았을 것입니다. 그런 전부와도 같은 향유를 마리아는 왜 그렇게 사용하였을까요? 예수님은 이런 그녀의 행동을 누가복음 말씀을 통해서 해석해주십니다. 동일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가복음 7장에도 예수님께 향유를 붓고 머리털로 발을 씻긴 여인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행동을 보시고 탕감 받은 자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 7장 말씀을 보면 많이 탕감 받은 자가 더 많이 감사한다는 비유를 하십니다. 사실 세 남매 모두 받은 은혜는 같습니다. 오히려 다시 살아난 나사로가 가장 더 감사해야 하지만 예수님께 칭찬을 들은 것은 마리아 뿐입니다. 마르다 가정의 상황을 살펴보면 마리아가 느꼈을 은혜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마르다 세 남매에겐 부모가 없습니다 아마도 일찍 부모를 여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세 남매는 더욱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에 하나뿐인 오빠인 나사로가 죽었습니다. 가뜩이나 죽음에 깊이 눌려 있는 마리아에게는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요한복음 11장에는 예수님이 오셨는 데도 나와보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자기 오빠인 나사로를 죽음에서부터 살려 주셨습니다. 마리아는 이 사건을 통해서 자기 안에 있는 죽음의 권세에 대해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예수님을 보러 나오지도 않은 자신의 모습에서 더 큰 부끄러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 남매가 똑같은 은혜를 받았음에도 마리아는 자신이 더 많은 것을 탕감 받았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은혜를 갚고는 싶은데 일이나 함께 있는 것만으로는 너무 부족합니다. 자신이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예수님께 몽땅 부어 드림으로서 자신의 뜨거운 애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계산이 없습니다. 오직 주님을 향한 사랑만 있을 뿐입니다. 그 사랑을 예수님의 발에 부어 드리는 마리아의 모습을 통해서 주님을 향한 무한한 존경심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대학을 들어온 후에 학교 초반에는 대림동에 작은 개척교회를 2학년 말 부터는 해오름 교회를 섬기면서 교회에서 열심히 섬겨 왔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시작했던 헌신이 결국에는 일로 그치고 마는 마르다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처음에 은혜를 받고 열심히 일하다가 지쳐 버리고 결국은 주님을 보지 못하고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합니다. CMI를 통해서 말씀을 배우면서 제 안에 주님과의 깊은 교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나사로처럼 주님과 대화하는 단계까진 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주님이 찾고 있고 바라고 있는 그런 믿음, 바로 마리아와 같은 믿음을 갖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Part 2 유다의 탐욕
 
 방안에 갑자기 나드 향기가 넘쳐 납니다. 음식 냄새와 예수님을 좇느라 씻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다니던 제자들의 발 꼬랑내가 뒤섞여 있던 공간이었습니다. 순식간에 향그러운 냄새에 모두들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마리아의 사랑의 향기가 가득 넘쳐나가는 것도 잠시 예수님의 제자였던 유다의 한마디에 모두 정신이 번쩍 듭니다.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아이고 이 아까운 걸 이렇게 허비해버리다니. 밖에 나가보라구 하루 한 끼도 없어서 배를 곪고 있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 귀한 것을 이렇게 낭비해버리냐며 꾸지람을 합니다. 누군가 마리아를 변호해 주지 못하면 궁지에 몰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적당히 예수님께 한 방울 정도 사용하고 재정부장에게 맡겨서 팔도록 하는 것이 누가 봐도 논리적인 생각 일 것입니다.
 
 이렇게 옥합을 가지고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생각은 현대 사회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만연해 있는 사고입니다. 적은 투자로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며 효율성을 중시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실용주의 사상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실용주의 사상은 미국의 청교도주의 프론티어 정신과 함께 세 축을 이루는 중요한 사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사상의 이면을 가마니 들여다보면 사적인 탐욕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성경의 해석이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6절” 어떤 성경학자는 유다가 열혈 당원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이스라엘 민족 중심의 회복을 꿈꾸는 민족주의자이자 독립운동가 이었다는 설을 제기합니다. 공적인 헌금을 사적으로 돌려서 독립 운동 자금으로 사용하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단순한 사리사욕을 돌보는 좀도둑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이스라엘 민족 중심의 회복을 꿈꾸는 유다의 개인적인 욕심과 탐욕은 마리아의 행동에 큰 흠집을 남기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역사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유다의 사리 사욕은 나중에 예수님을 파는 결과에 까지 이르게 됩니다.
 
 사탄은 헌신하고 있는 인간을 꼬실 때 사용하는 방법이 이런 합리성입니다. 합리적인 사고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사고가 자칫 인간의 탐욕과 사치를 추구하도록 하는 데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단은 사람들 안에 이런 합리적인 사고가 잘 갖추어 지기를 유도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사단의 타겟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방글라데시에 열심히 헌신하고 하나님께 드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유다의 이런 생각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저의 헌신에 대해서 많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왜 굳이 저렇게 까지 해야 하느냐, 너 때문에 우리까지 힘들어 진다. 헌신 보다는 사람 사이에 관계가 먼저다. 아무도 제 편은 없어 보였습니다. 제가 믿었던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들 조차도 차갑게 저를 대했을 때, 심지어 하나님도 침묵하시고 계신다는 상황에서 저는 제가 살기 위해서라도 무언가를 해야만 했습니다. 주님도 저의 헌신을 원하고 있으시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좋은 게 좋다는 생각에 저 자신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사람들에게 이상해 보이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으려 노력하기 시작했고 그런 것들을 배우고자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에도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제게 주신 의무이고 힘써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런 사고 들이 복음을 변호하고 말씀을 선포하는 데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 나의 탐욕을 변호하는 데에 쓰이고 있습니다. 말씀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유다와 같이 변해 버린 저의 모습을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사단은 저의 합리적인 사고 위에서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들 것을 도적질해왔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저의 청년 때에 헌신을 헛된 것으로 보시지 않으셨습니다. 계산하지 않고 주님께 드린 시간과 헌신을 주님은 다 보고 계셨고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므로내사랑하는형제들아견실하며흔들리지말고항상주의일에더욱힘쓰는자들이되라이는너희수고가주안에서헛되지않은줄앎이라. (고전15:51)”
 
 Part 3 예수님,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예수님은 유다를 저지하시고 마리아를 변호해 주십니다. 예수님과 오래 동고동락했던 제자였던 유다를 저지하실 만큼 마리아의 행동은 예수님께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향유는 예수님의 장례를 위해 쓰이도록 예비되었던 것이라며 마리아의 행동을 계속하게 하십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이 죽으실 것을 알았었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예수님은 자신의 장례, 즉 십자가 사건을 앞두고 이 마리아의 행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시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던 것입니다. 마리아가 자신의 장례를 위하여 이 향유를 준비해 왔다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처음부터 향유를 예수님을 위해 준비했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리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 향유를 간직해 왔고 그 동안 이것을 허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이르시되그를가만두어나의장례할날을위하여그것을간직하게하라"
 그대로두어라. 그는 나의 장사 날에 쓰려고 간직한 것을 쓴 것이다(새번역)
 "Leave her alone," Jesus replied. " It was intended that she should save this perfume for the day of my burial.
 
 여기에 제가 간과한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헌신이라는 것이 열심히 교회에서 일하고 시간 드리고 물질 드리면서 봉사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 때로는 간직할 필요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정말 필요로 하는 그 때에 그것을 사용하도록 마음 속에 장롱 속에 꼭꼭 숨겨놓고 모아두었다가 주님께 드린 것입니다. 그 동안 성경을 통해서 보면 마리아는 아무 일도 안 하고 그냥 주님 옆에 앉아서 말씀만 듣고 있는 줄 알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님을 위한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냥 있는 데로 다 갔다 드리는 그런 헌신이 아니라 오래 오래 모아 두었다가 쓰고 싶어도 꾹 참고 이건 주님께만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우리 안에 간직해 두어야 하는 것들이 있는지는 않은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어떤 것도 주님께 드리는 헌신보다 앞서서는 안된 다는 것입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유다는 유대인 중에서 열혈당원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독립투사와 같은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독립을 열망하던 청년이었고 그래서 예수님의 자금책을 담당하면서 자금의 일부를 독립을 위한 비용으로 써오지 않았던가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 이야기 입니다. 유다가 단순한 도적이 아니라 나름 국가를 위한 열정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의 민족을 회복시키려는 거창한 꿈도, 가난한 자들을 도우려는 선한 의도도 그것이 지금 주님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시는 것보다 앞서게 되는 것을 경계 하십니다. 아무리 큰 꿈이 있고 이상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들을 내려 놓고 주님이 원하시면 드릴 줄 아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주님은 우리와 항상 있지 않으십니다. 평소에 열심히 구제하고 때로는 국가를 위해 봉사도 하면서 지내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먼저 입니다. 주님이 원하실 때는 하던 것을 내려 놓고 주님을 위해 먼저 드리는 것이 예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우리 들이 마땅히 행해야 할 것들입니다. 그것이 자기의 생각을 내려 놓고 하나님이 주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던 예수님이 가장 먼저 앞서 행하셨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면서 제게 주신 귀한 것들을 필요한 때에 쓰지 못하고 찔끔찔끔 허비해 버린 것 같습니다. 거의 비어 버린 저의 부족한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절망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예전의 첫사랑을 회복하고 다시 주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주님을 위해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을 준비하길 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제게 3학년 1학기 때는 매우 의미 있는 때입니다. 제가 학사 경고를 받은 학기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 저는 1,2학년 때 중간 밖에 가지 않는 성적이 매우 불만스러웠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어정쩡한 신앙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것 보다는 아예 하나님을 멀리하고 제 힘으로 해보자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중에도 교회에 가야 하고 청년부니 주일학교니 섬기는 것이 매우 거추장스러웠습니다. 그 결과 3학년 1학기 저는 학사 경고를 받았고 제 힘으로는 할 수 없다는 절망 속에 하나님께 나아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해오름 교회에서 열린 부흥회에 참석하면서 저는 하나님께서 어려서 나약한 저를 건강하게 하신 일이나 성령 충만한 은혜를 주신 일, 공부에 대한 은사를 주신 것이 제가 잘 나서가 아니라 저를 긍휼히 여기셨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하나님 앞에 저의 교만함을 회개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오락 게임에 너무 심취해서 몇 날 며칠을 오락만 하고 지냈던 적도 있었습니다.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와 두려움이 많았고 오락은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부흥회를 통하여 오락에 대한 중독도 끊을 수 있는 힘을 주셔서 새로운 마음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니셨다면 부정적인 자의식과 약한 건강에 망할 수 밖에 없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저를 강건케 하시고 새롭게 하신 은혜에 감사하면서 5년 동안 교회 청년부에 헌신할 수 있었고 그 헌신이 CMI에 까지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계산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면 청년부 안에서도 문제만 일으킬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CMI보다는 제 학과 공부에 더 집중했을 것입니다. 군 문제와 관련해서도 안정을 추구하는 제 자신의 소망을 깨트리고 방글라데시로 떠날 수 있는 용기도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하나님께서 귀하게 보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새롭게 깨닫습니다. 유학을 가기 전에 다시 이 첫사랑을 회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예비되어는 그리고 제가 그것을 깊이 아는 그런 은혜가있기를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