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다 하실 수 있다.
 송원석(07학번, 자연대 수리학)
 
 
 23절 예수께서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 하시니
 
 예수님께서 청년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신 후에 주변을 둘러보셨습니다. 그 대화의 주제는 어떻게 하여야 영생을 얻는가? 이었습니다. 21절에 예수님은 이 청년을 보시고 사랑하셨다고 하십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율법을 지켜 행할 믿음이 있었고 학식도 가졌고, 영생에 대한 소원도 있었습니다. 그는 참으로 예수님 보시기에 제자 삼고 싶을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때문이었는지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이 청년에게 영생의 길을 얻기 위해서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고 자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또한 이런 믿음의 길을 걷는다면 하늘의 보화가 있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즉, 자신의 아끼는 것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를 때에 영생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청년은 끝내 결단하지 못하고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고 돌아갔습니다. 재물이 많은 것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쓰일 수 있지만 때로는 예수님의 길과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지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성적이 삶이 내 뒷덜미를 붙드는데 어떻게 예수님은 이런 나에게 강요를 하시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나오는 이 청년도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아! 내가 열심히 일해서 돈도 벌고 이제 자리 좀 잡았는데 이걸 다 포기하고 자신을 따르라니?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그러면 그 동안 내가 열심히 살았던 것은 뭐가 되지? 그동안 열심히 율법을 지키는 것 가지고 안 되는 건가? 그 보다도 더 힘든 길 같은데? 앞으로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거지? 예수님 따라가면 진짜 구원을 주시긴 하는 건가? 내 인생을 그냥 던지면 책임져 주시는 건가? 질문에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답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청년은 재물과 관계되어 얽혀있는 인생의 문제들을 단번에 정리할 수 없었습니다.
 
 청년이 떠나고 마음이 아프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나님은 결코 적게 주시고 많이 가져가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는 천지의 주인이시고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왜 어렵다고 하신지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일상에서 하루하루 보내다보면 가끔 재밌는 것(TV,쇼핑,게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내내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가 문득 정신이 들었을 때는 많은 시간이 흘러가 있습니다. 그 때 흘러나오는 말 한마디는 차라리 소설책이나 읽는 게 나았을텐데 이라는 한탄입니다. 예수님은 나에게 이런 후회하는 삶의 패턴을 깨뜨리는 말씀을 하십니다. 땅의 문제에서 관심을 뺏기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말입니다. 재밌는 것들 중에서 재물을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재물은 근심과도 연결되고 인간의 연약한 내면과도 연관이 됩니다. 이런 것에 파묻혀서 삶을 보내다 보면 온갖 근심과 내면의 문제와 연결되어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바라볼 시간도 마음도 사라지고 맙니다. 그래서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땅의 문제에 박혀서 살면 눈을 들어 하나님 나라를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부자에 대한 이야기에 놀라고, 놀라고 놀라서 매우 놀라 서로 말합니다.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도대체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요한복음 3장에 보면 예수께서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십니다.
 요한 3장 16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나는 매주 화요일 큰 은혜 교회에 예배드리기 위해 옵니다. 이런 삶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은 지난 시간들을 통해 경험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주 일주일의 시작과 동시에 또 예배드린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학업 후에 시간을 내어서 준비하는 예배와 가끔의 말씀 준비, QT시간, DBS, 점모들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 안에 이런 모임들을 통해서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진정으로 구원의 믿음이 매일 새로워지고 있는지 반문하게 됩니다.
  비록 그 동안 모임을 이루는 예배를 이루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는 뼈아프게 경험했지만, 오히려 매일 모임과 예배를 기뻐하기보다 삶에 파묻힐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구원의 감격을 대하는 나의 자세가 이런 일상을 대하는 자세와 같을 때가 많습니다. 매일 성령으로 거듭나고 예수님의 말씀을 보고자 하는 소원이 있지만, 도대체 구원이 언제 오는 것인지 오긴 하는 것인지 싶을 때가 많습니다. 나는 오늘 수학문제 하나를 더 풀어야하고 삶의 문제 때문에 씨름해야하는 상황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수 시간의 고민 끝에 생각나는 것은 노아의 방주입니다. 노아는 매일 구원의 방주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의미 있어 보이지 않고 과연 홍수가 나긴 할까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방주를 만드는 내내 그의 내면에도 “과연?”이라는 단어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노아는 말씀하신 이를 믿고 주변의 상황과 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방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결국 방주를 완성했고 살았습니다. 구원의 중요성은 단순히 성경에 이 창세기 쓰여진 활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천년을 넘어서 내 삶의 현실에 속한 문제 속에 있습니다. 말씀하신이가 주님이시니 그가 말한 하나님의 나라는 분명히 이루어질 것 입니다. 그래서 믿는 자에게 구원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하나님 나라를 현재에 소유하는 것이고 그 날의 행복과 기쁨을 현재에 누리며 사는 것입니다. 그 기쁨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함께 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10장 27절 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하지만 나는 노아보다 믿음이 적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모르는 것이 많고 어떤 경건의 모습도 내 안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아는 것 깨달은 것에 교만하고 사랑은 머리에서 그쳐있고 분노와 화날 때가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나는 나 자신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내게서 그 어떤 선함의 가능성을 찾기 어렵습니다. 거룩한 산제사의 예배를 내 의지로 드리는 것은 기적에 가깝습니다. 사람이 봤을 때 안 되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걔는 무식하면 무식해서 안 되고 다혈질이어서 성격이 더러워서 안되고 연약하면 약해빠졌다고 안되고 부정적이면 부정적이어서 안 돼!!!걔는 너무 의지가 약해 걔는 가능성이 없어!! 넌 안 돼!! 난 안 돼!! 이 내 안에서 메아리치는 안되라는 말은 당연한 것입니다. 맞습니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겁니다. 하지만 모든 것 위에 뛰어나신 하나님은 하실 수 있고 이런 나라도 어떤 사람이라도 구원할 수 있습니다. 말씀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자, 죽은 자를 일으키시는 자, 변하지 않는 그 분은 나를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무식해도 연약해도 부정적이어도 다혈질이어도 뛰어나도 어떤 사람이라도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구원은 전적으로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이고 나에게는 은혜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 하실 수 있으십니다. 이 “다” 속에 우리 삶의 구원의 문제를 포괄하여 천지를 창조하시고 어떤 사람도 사랑하시는 그의 크신 품과 능력이 모두 속해 있음을 봅니다. 나의 하나님은 20,21살 청춘에 고시원 속에서 모기를 잡느라 밤잠을 설쳐대도 대학을 떨어져서 피눈물을 흘릴 때만 함께한 것이 아니셨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여자들 쫓아다니느라 정신없었던 나를 끝까지 믿어주셨고, 1,2학년 계속되는 시험들 특히, 미적분시험 망해서 선대시험 망해서 ‘아 젠장 해도 안 되나보다.’ 했던 나를 붙드셔서 힘주시고, 영재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버틸 수 있게 인도하셨습니다. 그는 나를 목자 삼아주셨고 내게 양도 붙여주셨습니다. 감히 20살의 나에게서 이런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내게 좋은 친구들과 믿음의 선배님들을 붙여주셨습니다. 간사님과 목사님께는 언제나 배우고 있고, KOA 하우스에서 형철목자님을 통해서 믿음의 길이 무엇인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 무엇인지 배우게 하셨습니다. 유학을 가는 길 뿐 만아니라 한국에서 함께 보낸 시간들 함께 불평한 적도 있지만 낮은 마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신뢰하는 마음, 기다리는 마음, 겸손한 마음 보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요나단목자, 요셉목자와 같은 믿음의 동역자들을 만나게 하시고 사랑하는 CMI 자매님들 레베카 목자 지혜목동과도 함께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우리 후배 한민하, 사무엘도 만나게 하시고 외롭지 않은 믿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우셨습니다. 가정을 만지사 화평이 있게 하시고 하나님의 은혜가 조금씩 흘러넘치는 마음을 허락하셔서 감사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나의 작은 좌절 앞에서는 위로하시고 그의 크신 능력으로 인도하시고 기쁨 앞에서는 함께 기뻐하심으로 내가 할 수 없는 방법들로 인도하셨습니다.
 
 이제 당신의 품에 나를 맡기길 원합니다. 졸업신청도 하고 학부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원 문제가 크게 다가옵니다. 내 입장에서는 큰 도박입니다. 저도 어떻게 하다가 뒤돌아갈 수도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걱정 때문에 이 문제에 쏠려서 시간을 고민만 하며 쓰는 것이 아니라 앞길을 먼저 인도하시는 당신의 인도를 보기 원합니다. 물론 이 시간에도 영어 성적 때문에 많이 못들은 경제과목들 때문에, 별로 안 좋은 학점 때문에 잘 안되면 어떻게 하지? 라는 고민이 듭니다. 하지만 돌아갈 궁리하며 준비하기보다 하나님이 하시면 당신이 하시면 다 하실 수 있다고 믿음을 얻는 시간주시길 원합니다. 된다면 당신이 인도하심으로 무조건 됩니다. 고작 전공 바꾸는 문제는 나를 구원하시고 그 동안 이끌어주신 것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다 하셔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다 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