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야곱. 그 사이
 
 
 창세기 28:10~22.
 요절 : 21절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송원석 학생 스텝
 
 
 Part1. 위기에 처한 야곱
 10~11절.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한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야곱은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갔습니다. 이 여정은 야곱이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이삭을 속여서 형 대신 장자의 축복을 받았기 때문에 에서가 그를 죽이려 하였기 때문입니다. 동생의 속임수 때문에 받을 축복이 없었던 에서는 통탄해하고 분노하였습니다. 속에서 부글거리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노모가 돌아가신 후에는 꼭 동생을 죽이겠다고 결심 하였습니다. 이런 에서의 모습을 어머니 리브가가 보고 야곱을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가도록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야곱은 엉겁결에 광야로 내몰려서 외삼촌 집으로 단신으로 피난하게 되었습니다.
 
 말씀은 그가 외삼촌의 집으로 가는 길 가운데 일어났던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길을 걸어 가면서 온갖 생각들을 계속했을 것입니다. ‘아 언제쯤 형의 화가 풀릴 수 있을까? 부모님 얼굴은 다시 볼 수 있을까? 이제부터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지?’ 이런 질문들이 계속 꼬리를 물었을 것입니다. 이 시절까지 한 번도 부모님 품을 떠난 적이 없었다가 홀로 살아가야하니 막막했을 것입니다. 지금이 야곱 인생의 최대의 위기였습니다. 도와줄 사람 한사람도 없는 상황이었고 외삼촌이 가서 반겨줄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브엘세바에서 지금 도착한 벧엘까지는 90km로 며칠을 걸어오는 동안 심신마저 지쳐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날이 어두워져서 자리를 잡고 유숙하려고 돌을 베게 삼아서 누웠습니다. 광야의 한복판에 동물의 울음소리, 추운 광야바람과 하늘의 총총한 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쯤 되니 후회도 몰려왔을 것입니다. 아 내가 왜 축복을 속여서 받았을까? 내가 받고자 하는 하나님의 축복이 이런게 아니었는데 홀로 지내는 광야의 밤은 길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외삼촌 집에 가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부터 형에 대한 미안함과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이 밀려왔습니다.
 
 야곱은 자신의 잘못과 타의에 의해 광야로 몰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광야로 몰려버린 모습은 현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사회에 버림받고 빚쟁이들에게 쫓겨 가족에게 돌아갈 수 없는 노숙자들, 불치병에 걸려서 가족도 포기한 병자들, 졸업 후에 취직하지 못해서 고시원을 전전하는 졸업생들 가깝게는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지 못하고 자살을 결심하는 학우들 모두 이 시대의 광야에 야곱과 같이 던져진 존재들입니다. 가족 간에 대화가 사라지고 친구와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며 내면의 고통으로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이 시대에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완벽주의, 자기계발, 외모지상주의, 학벌주의 등의 사회트렌드로 인해 버려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보고 있으신지 다음 말씀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Part2. 야곱의 하나님
 
 12~15절.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위에 섰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가 그 위에서 오르락 내리락하고/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니 저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야곱이 꿈을 꾸니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있는데 그 끝인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아있었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사다리 위를 오르라 내리락하고 있었습니다. 야곱의 인생 최대의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꿈을 통해 나타나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야곱이 처한 상황은 스스로 초래한 것이었습니다. 부지런히 장자권을 물려받을 방법을 궁리하였고 결국 축복을 속여서 받았기 때문에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 쳐한 것입니다. 사람의 시선으로 보면 저런 흉악한 놈, 축복 좋아하더니 큰 코 다쳤네, 형과 아버지를 상대로 사기친 인간 외로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쓸모없어 보이는 야곱에게 먼저 다가오셨습니다. 그가 부르짖기도 전에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문제를 책망하시기 전에 다가오셔서 위로하십니다. 사람의 문제를 문제로 보기보다 연약함으로 보시고 어루만지셨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비전과 약속을 제시하여 주십니다. 나는 여호와니 아브라함 이삭의 하나님이라고 선포하시고 이제는 야곱에게 조상들과 같은 말씀으로 축복하십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문제아가 아니라 믿음의 사람으로 아브라함과 이삭의 대를 잇는 믿음의 조상으로 인정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시작으로 하나님은 아브라함, 이삭, 그리고 야곱의 하나님이 되시는 것입니다. 비록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이제 야곱은 믿음의 조상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한사람에게 주목하십니다. 약한 내면 속에서 빛나는 믿음을 주목하여 보시고 가장 큰 축복을 주고 싶어하십니다.
 
  더불어 야곱에게 가장 힘이 되는 말씀 “너를 지키며 이끌어 돌아오게 할지라, 이 약속을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을 약속하십니다. 도망치고 있는 야곱에게 “돌아오게 하겠다.”라는 말씀은 너무나도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택하신 백성의 신음소리도 크게 듣고 있는 분이십니다. 비록 인간적이고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끝까지 지키시고 품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이 시대에 광야로 내몰린 모든 사람들을 야곱과 같이 바라보고 있으십니다. 시대의 문제아 뿐만이 아니라 믿음의 계승역사를 이루어갈 존재들로 여기고 있으십니다. 서울대의 절망의 골짜기에 헤메이는 학생들도 동일하게 약속하십니다.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그리고 너의 하나님이다. 내가 너를 지키겠고 너의 후배들과 지경을 넓히겠다.”라고 말씀하고 있으십니다.
 
 
 Part 3. 예배자
 
 16~19절.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예 이름은 루스더라”
 
 꿈을 통해 야곱의 신앙의 자세가 변하였음을 16절 말씀을 말하여 주고 있습니다.
 먼저 “아 하나님이 여기 계셨구나!! 내가 알지 못했었구나!!”라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과 어머니 리브가로부터 신앙을 물려받은 모태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어디든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집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가정을 지키는 조상신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즉,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부모님으로부터 많이 들었지만 진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창조주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에 대해서는 무지했습니다.
 
  이런 하늘의 전능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게 되자 자신의 내면에 두려움이 엄습해왔습니다. 지금까지의 자신의 잘못을 모두 보고 있으셨고 지금도 보고 계신다는 사실에서 그동안의 무지들이 두려움이 되었습니다. 17절을 보면 “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라는 말씀을 통해 야곱의 시선과 방향이 형에 대한 두려움과 앞길에 대한 두려움에서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과 경외의 마음으로 변하였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야곱의 삶에서 모태신앙인의 모습은 지워지고 이 땅의 하나님 나라에 눈을 뜬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음날 야곱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전날 밤 근심과 수심에 얼룩진 돌베게를 세워서 기둥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름을 부었습니다. 은혜로운 전날 밤이 한방의 꿈으로 지나가지 않기 위해서 야곱은 돌을 세우고 기름을 붙고 자신의 마음에 기억을 새겼습니다. 이런 행동을 통해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행하던 예배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예배 하나님을 향한 경배를 드리고 경외심을 새기는 예배였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야곱의 어려운 상황은 변한 것이 없었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확신으로 인해 내면이 변하고 있었습니다.
 
 Part 4. 서원기도
 20~22절.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야곱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이제 예배 후에 드리는 야곱의 기도는 처음으로 온 마음 다하여 드리는 기도였습니다. 그가 드린 기도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함께하시고 지켜주셔서 의,식을 주시고 다시 아버지 이삭의 집으로 돌아오게 하시면 하나님이 자신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라는 기도였습니다. 비록 기도가 조건부적으로 하나님이 하시면 내가 받아들이겠다는 자기중심적인 기도였습니다. 또한 하나님이 원하는 것을 다해주시면 신앙고백도 예배도 십일조도 하겠다고 기도하였습니다. 이 서원기도가 이기적이지만, 야곱 스스로 어쩔 수 없는 문제를 하나님께 맡겼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곱의 입장에서는 지금 앞길 문제가 쌓였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상황 가운데 하나님이 도와주시길 믿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축복은 천하만민을 향한 선포였고 야곱의 앞길에 한정된 선포가 아니었지만, 야곱이 하나님을 부분적으로라도 영접했고 하나님이 이 기도를 받으셨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이 서원기도를 시작으로 하여서 하나님께서 야곱을 들어 쓰셨고 믿음의 계승역사를 이루어가셨습니다. 실제로 창세기 31장 13절에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말씀에서 20년이 지나 집으로 돌아가는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그 서원기도를 잊지 않고 있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하나님은 우리의 진정한 기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기도를 절대로 잊지 않으십니다.
 
 저도 서원기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재수생시절 노량진 옥탑방에서 야곱의 이말씀을 보고 따라서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당신이 나를 이 곳에서 건져내셔서 좋은 대학과 친구들을 주시면 내가 하나님이 살아계신줄 믿겠습니다.”라는 기도를 하였고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대학에서 목자로 스텝으로 섬기게 하셨습니다.
  다른 한번의 기도는 대학 신입생시절 “좋은 학점, 여자친구, 병역대체” 문제를 놓고 다시 기도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영접한 후라 하나님께서는 제게 학점에 만족할 수 있는 마음과 여자 친구에 대해서 맡길 수 있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이제 마지막 군입대 문제가 있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오늘 야곱의 말씀을 통하여 다시금 새기는 은혜는 하나님은 고통 가운데 있는 우리를 외면하지 아니하시고 먼저 찾아와 주시고 지켜주시고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비록 야곱과 같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일지라도 하나님은 오래 품으신다는 것입니다. 그 때 할 수 있는 것은 인격적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진실한 마음을 담아서 기도하고 예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머리에만 맴도는 추상적인 분이 아니라 지금 이 시간 언제나 동일하게 함께 하신다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즐거운 우리 교회 예배처에는 “초심을 잃으면 망한다.”라는 말이있습니다. 다소 극단적인 말이지만 하나님께 감격하여 진심으로 기도했던 순간을 기억합시다. 초심을 잃지 맙시다. 하나님은 지금 야곱에게 하셨던 말씀을 나에게도 우리에게도 하십니다.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그리고 이제는 너의 하나님이고 내가 너를 지키고 함께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