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송원석 학생스텝
 
 창25장 27~34절
 
 27절 그 아이들이 장성하매 에서는 익숙한 사냥꾼이었으므로 들사람이 되고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었으므로 장막에 거주하니
 
 24절에 보면 이삭의 아이 둘은 쌍둥이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뱃속부터 다투던 형제는 장성하여서 점차 다른 성격을 가졌습니다. 에서는 들에서 성장하여서 사냥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고 야곱은 조용한 성격으로 주로 장막(집)에 거주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같은 부모 아래 동일한 환경을 바탕으로 성장하였지만 신기하게도 두 형제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른 개성을 갖게 된 데에는 연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28절 말씀을 봅시다.
 28절 이삭은 에서의 사냥한 고기를 좋아하므로 그를 사랑하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더라.
 
 이삭은 에서를 특별히 사랑하였고 리브가는 야곱을 많이 사랑하였습니다. 에서는 들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라면서 야성적이고 호탕한 성격을 갖게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삭은 조용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자신과는 다른 성격을 가진 아들에게 더 눈이 갔을 것이고 사랑했을 것입니다. 보통 자신과 닮은 사람보다는 약간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자신과 닮았으면 단점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이삭은 야곱보다 에서에게서 더 큰 애착을 가졌을 것입니다. 또한 에서는 장자로서 앞으로 가정을 책임져야할 장손이었으며 사내다운 모습으로 성장한 모습이 듬직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말씀을 살펴보면 이삭은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좋아하였다고 합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이삭에게 에서는 참으로 효자였을 것입니다. 반면에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다고 합니다. 야곱은 주로 장막에 거하는 조용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소 집안 살림을 하는 여자들과 자주 마주쳤을 것입니다. 요리도 배우고 설거지도 하였을 것이고 이런 아들의 모습은 리브가에게 있어서 사랑스러웠을 것입니다. 들에 나가서 잘 들어오지 않는 에서보다 집에서 말을 들어주는 야곱에게 더 정이 갔을 것입니다. 말씀에 보면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다고 합니다.
 
  다시 정리해보면 에서는 남자답고 용맹했을 것이지만 야곱은 남자답기보다는 여자같고 연약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르게 성장한데는 부모의 사랑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 입니다. 이삭은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사랑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에서는 아버지의 사랑과 기대를 받기 위하여 들에 나갔을 것입니다. 이삭의 기대가 에서에게 사냥하는 능력과 호탕한 성격을 갖도록 도왔습니다. 헌데 리브가는 야곱을 조건이 붙지 않았지만 사랑하였다고 합니다. 리브가는 아들이 집안일을 도와준다고 사랑한 것이 아니라 28절 후반을 보면 이유없이 사랑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하나님의 복에 대한 두 자녀의 시각 차이로 이어지게 하였습니다. 이런 조건 없는 사랑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리브가가 에서와 야곱을 잉태했던 때에 임했던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리라.” 하나님의 말씀을 때문이었습니다. 리브가는 야곱을 바라볼 때 자신의 가치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으로 보려고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자녀에게 예언하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만이 리브가가 할 수 있는 기도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야곱에게 영향을 미쳤고 야곱에게 믿음의 계승에 대한 중요성과 하나님의 축복을 소망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29~30절. 야곱이 죽을 쑤었더니 에서가 들에서부터 돌아와서 심히 곤비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곤비하니 그 붉은 것을 나로 먹게 하라 한지라 그러므로 에서의 별명은 에돔이더라.
 
  말씀에 보면 야곱이 죽을 쑤었더니 에서가 돌아왔다고 합니다. 인과관계가 약간은 이상한 문장입니다. 에서가 들에서 돌아왔을 때에 야곱이 죽을 쑤기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복에 대한 소망함을 갖고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에서의 약점이 드러나고 야곱의 강점이 부각되는 시기를 기다린 것입니다. 야곱은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에서가 피곤했을 때를 기다렸고 맛있어 보이는 끓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은 에서와 같은 사냥실력이 아니라, 장막 안에서 배운 것밖에 없었지만 이를 최대한 활용하였습니다. 그는 에서의 필요를 알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행동으로 “먹어볼래?”라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에서가 “나로 먹게 하라.”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말씀에서 중요하게 집고 넘어가야할 것은 상대방의 필요를 아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즐거운 우리교회 청년들과 대화하면서 Macbook Air라는 노트북을 보았습니다. 노트북이 너무나도 얇아서 내 노트북과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맥북에어를 홍보하는 스티브잡스의 전략에 대해서 들었을 때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노트북은 휴대성이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 사양이상으로는 디자인과 휴대성을 중시여긴다는 것을 알고는 완전히 얇고 심플한 디자인의 노트북을 개발한 것입니다.
 
  이런 생각들은 우리 자신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선교라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역할에 부름 받은 자들로서 충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복음을 야곱의 죽처럼 정성스럽게 준비하면서 쑤고 있었어야 합니다.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게 준비하며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알고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이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과 필요를 아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수고가 있을 때에야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있습니다.
 
 31절 야곱이 이르되 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 내게 팔라. 에서가 이르되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
 
 야곱은 그가 준비한 최고의 타이밍에 형에게 제안합니다. 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 내게 팔라라는 말이 평상시에는 씨도 안 먹힐 제안입니다. 그런데 말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늘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말에는 오늘부터 내가 장자가 되겠다는 해석과 동시에 오늘만이라도 내가 형 불러보라는 말을 에서에게 하는 것입니다. 평생 나를 형으로 부르라는 말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씨알도 안먹힐 가능성이 크지만, 하루정도면 형으로 불러줄 수 있기 생각됩니다. 그 것이 어떤 의미일지라도 야곱에게는 오늘 장자의 명분을 얻고 싶어하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여기서 신자의 자세가 드러납니다.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에서처럼 살고 있습니다. 에서의 입장에서는 배고픈 와중에서도 오늘의 이익과 미래의 이익을 생각합니다. 당장에는 형, 동생 호칭보다는 죽 먹는 것이 급하고 미래에는 아버지의 상속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야곱이 오늘 형 불러보라고 해보래 봤자 사실은 자신이 계속 형이고 아버지 상속에는 변함이 없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죽 한 그릇에 팔아봤자 누가 보는 것도 아니고 증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에서는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라고 말하였습니다. 너무나도 합리적인 자세이고 지혜롭기까지 합니다. 오히려 이런 제안을 한 야곱이 더 멍청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야곱의 입장에 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과 믿음의 계승역사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는 이삭의 재산이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에 갈급한 상황입니다. 야곱 또한 오늘 장자권을 죽 한 그릇에 사봤자 아버지도 누구도 인정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죽을 쑤느라 들어간 비용은 다시는 건지지 못할 가능성도 큽니다. 그런 생각들 속에서 야곱이 생각했던 것은 “오늘”이었습니다. 33~34절을 봅시다.
 
 33~34절 야곱이 이르되 오늘 내게 맹세하라 에서가 맹세하고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판지라/ 야곱이 떡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 갔으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
 
  오늘이라는 이 말에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예를 보아도 오늘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 살아가고 조금 지혜로우면 내일의 걱정을 하면서 오늘을 보냅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을 살아갑니다. 헌데 야곱은 "오늘을 가치있게" 살고 싶어했습니다. 하나님의 복이 내일이 아닌 오늘 자신에게 있기를 바라고 있었고 오늘 장자가 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멍청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지만 성경은 오히려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가 책망합니다.(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
 
 오늘 가치있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내일도 가치있게 살 수 없습니다. 예수님과 그의 거룩한 영이신 성령님과 오늘 동행하지 않는다면 내일은 더 동행하기 어렵습니다. 야곱이 믿음의 계승역사에 쓰임받은 것은 혈통 순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 순이었습니다. 그가 장자여서 선택받아 예수그리스도의 믿음의 계보에 든 것이 아니라 순전히 믿음과 축복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할 때에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오늘 하나님 앞에서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대를 섬기는 비전과 동시에 오늘 내가 하나님 앞에서 가치있는 삶은 한 사람을 돕고 기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이 볼 때는 멍청해보일지라도 오늘 하나님 앞에서 믿음의 길을 가는 것이 더 가치가 있습니다. 아저씨라는 영화에 원빈의 대사 중에 명대사가 있었습니다. "내일만 사는 사람은 오늘만 사는 사람을 당할 수 없다." 잔인했던 영화였지만 주인공은 어린 여자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칼에 찔리고 온갖 고난과 죽을 위기를 넘깁니다. 이는 예수님과 나에게 동일한 드라마입니다. 예수님은 나와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서 오늘만을 사셨습니다. 내일 있을 사역에 미련을 두고 당장의 구원역사를 미루시지 않았고 죽으시던 그날에 나를 구하시기 위해서 죽기까지 하셔서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예수님도 오늘의 중요성을 아셨습니다. 오늘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면 내일은 더더욱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없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피의 십자가를 기억하며 오늘을 살아가야 합니다.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움직여서 선하신 하나님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지금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오늘”의 의미를 새기고 변화된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