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목자 예수님
 
 요 10:11-18. 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목자는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거니와”
 
 이스라엘에 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방문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때에 나치 독일이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것을 기억하도록 만든 아드바쉠 박물관입니다. 그 박물관 마당에 조그마한 동상 하나가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해서 한 초등학교에 학생들을 모이라고 했습니다. 유대인 아이들은 다 앞으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가스실로 싣고 가서 죽이고자 한 것입니다. 아이들은 이를 알았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며 벌벌 떨었습니다. 그때 코르자크 선생님이 아이들을 감싸 안았습니다. “염려 마라. 선생님이 함께 해 주마” 독일군들은 “선생은 폴란드인이니 물러나고 아이들을 내놓으시오”라고 다그칩니다. 그러나 코르자크 선생님은 끝내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에 군인들이 아이들을 하나씩 끌어내어 트럭에 태우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울부짖으며 아우성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코르자크 선생님은 말했습니다. “저도 함께 가겠소” 군인들은 생각했습니다. “저 선생이 설마 가스실까지 함께 가지는 않겠지” 마침내 트럭이 가스실 앞에 도착했습니다. 선생님은 아들을 안고 말했습니다. “얘들아 걱정마라. 선생님이 함께 있을테니 염려마라” 다음 순간 선생님은 아이들을 끌어안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선생님은 찬송을 부르며 아이들과 함께 가스실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유대인들은 그 코르자크 선생님의 희생적인 사랑에 감동하여 박물관 마당에 자그만 동상을 세워주었습니다. 지금도 코르자크 선생님이 벌벌 떨고 있는 어린아이들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의 동상이 기념관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그 선생님은 어린아이들의 선한 목자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선한 목자 예수님을 우리 마음에 다시 영접하고, 나도 한 양의 선한 목자로 새롭게 서는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11절을 보십시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예수님은 선한 목자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우리가 요한복음 10장을 시작하면서 살펴보았듯이 목자는 양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목자의 존재 자체가 양의 생명과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목자는 양의 생명의 파수꾼이요, 생명의 울타리를 지키는 문지기입니다. 이런 목자들 중에서도 예수님은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하셨습니다.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립니다. 선한 목자는 좋은 목자, 착한 목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약의 말씀이 예수님을 통하여 그대로 성취된 말씀이 곧 선한 목자입니다. 사 40:10,11 “보라 주 여호와께서 장차 강한 자로 임하실 것이요 친히 그의 팔로 다스리실 것이라 보라 상급이 그에게 있고 보응이 그의 앞에 있으며 그는 목자같이 양떼를 먹이시며 어린 양을 그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먹이는 암컷들을 온순히 인도하시리로다” 구약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목자의 모습이 다윗 왕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진정한 이스라엘의 목자였습니다. 다윗은 어린 소년 시절에 아버지의 양떼를 지키는 심부름꾼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양떼를 지킬 때, 사자나 곰이 와서 양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쫒아가서 그것의 입을 벌려 새끼를 건져냈습니다. 다윗은 자기 양도 아니고, 또 맹수가 와서 새끼 한 마리쯤 물고 갔다고 해서 아버지에게 혼날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새끼 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 생명을 지켜 냈습니다.
 
  예수님은 다윗 왕과 같이 양떼를 지키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던지셨을 뿐만 아니라 그 목숨을 대속물로 내어드리는 선한목자이십니다. 목자의 모습은 위기의 때에 구별이 됩니다. 12,13절을 보십시오. “삯꾼은 목자가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물어가고 또 헤치느니라 달아나는 것은 그가 삯꾼인 까닭에 양을 돌보지 아니함이나” 삯꾼은 양의 목자로부터 돈을 받고 고용된 일꾼목자입니다. 삯꾼 목자의 목적은 양을 질 지키는 데에도 있지만, 양을 지키고 난 뒤 받을 삯에 있습니다. 더 궁극적으로는 자기 목숨을 보존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양을 지키다가도 이리가 오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버립니다. 자기 목숨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양떼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양들은 이리에게 물려가고, 또 지키는 자가 없으니 그 무리가 흩어져버립니다. 양은 흩어지면 모든 것이 끝나버립니다. 그 목숨을 지킬 아무런 장치가 없습니다. 흩어져서 또다시 이리와 맹수의 먹이가 되고 맙니다. 이것이 양들에게 선한 목자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양의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길은 자기 목숨을 대신 내어놓으면서 까지도 양무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가장 아까운 생명까지도 내어놓는 선한목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땅에 선한 목자로 오셨습니다. 막 10:4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우리에게 이런 예수님이 목자로 계십니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각기 제 길로 가기를 잡 합니다. 선한 목자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부담스러워 자꾸만 다른 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목자의 뒤를 잘 따르는 자가 아니라, 목자의 눈치를 보며 자꾸만 자기가 원하고, 자기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웅덩이를 만나기도 합니다. 골짜기 낭떠러지를 만나기도 합니다. 이리도 만나고, 늑대를 만나기도 합니다.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나의 목자 예수님이 나를 찾아와 주십니다.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찾아와 주십니다. 내가 길을 잃고 헤맬 때,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 하시며 찾아와 주십니다. 우리의 손을 잡아주십니다. 참 평안과 쉼을 주십니다. 위로와 소망을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괴롭히는 이리들과 맞서 싸워주십니다. 우리와 함께 싸워주십니다. 옆에서 용기를 주시며, 힘을 주십니다. 희망을 주십니다. ‘너도 할 수 있다고, 내가 함께하고 있다’고 힘을 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문제들, 내 안의 죄와 싸우도록 힘을 주십니다. 피하고 싶은 나의 모습들을 직시하고 그 속에 피어오르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를 붙잡게 하십니다. 그리고 다시금 주님의 손을 잡고, 주님의 은성을 듣고 따르도록 우리를 인도해 주십니다. 예수님이 나의 선한 목자가 되십니다.
 
  14, 15절을 보십시오.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예수님은 선한 목자로서 양을 아주 잘 알았습니다. 마치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시는 것처럼 아셨습니다. 그런데, 이 안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깊이 아는 것도 어렵지만 그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그를 돕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때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양을 깊이 알면 알수록 그를 더욱 긍휼히 여기셨습니다. 그가 믿음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주셨습니다. 그의 연약함이 변하여 강함으로 나타날 때까지 함께 힘을 쓰셨습니다. 그의 연약함과 악함을 대신 감당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선한 목자 예수님이 계시기에 캠퍼스에서 한 양의 목자로 살 수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볼 때, 우리가 선한 목자로 살고자 할 때, 선한 목자는 지키고 싸워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 지키고 싸워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양의 생명을 지키고 삯꾼이 되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리입니다. 이리는 외적인 이리가 있습니다. 양을 돕는데 상황과 형편이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싸워야하는 대상이 있습니다. 내적인 이리도 있습니다. 내 안에 이리 같은 요소들이 있습니다.
 
  - 버려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나의 가장 소중한 것. 예수님은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예수님의 이것이야 말로 인류 최고의 값어치 있는 헌신이었습니다. 헌신은 나의가장 소중한 것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드릴 수 있는 헌신은 시간입니다. 학생에게 있어서 시간만큼 귀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드릴 때, 그 곳에 한 양이 담기게 됩니다.
 
  이렇게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지키고 싸우며, 자신을 헌신하신 진정한 목자가 있습니다. 여수 애양원의 손양원 목사님입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1902년에 태어나 일제 강점기를 보냈습니다. 15살에 세례를 받고 이때부터 하나님 한 분만을 모시는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33세가 되어 목회의 부르심을 받아 신학교에 입학을 했고, 신학교 졸업이후 37세 때에 나병환자들을 모아둔 여수 애양원 교회로 부임해서 섬기게 되었습니다. 이때 손 목사님을 괴롭힌 것은 일본의 신사참배였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결코 하나님이 아닌 것에 절을 할 수 없음을 선포하였고, 결국 38세에 신사참배에 반대한 죄를 물어 이후 3년 동안을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감옥에서 많은 고문과 회유가 있었지만 끝까지 신앙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해방이 된 이후, 1948년 10월에 여수 지방에 공산당출신의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당시 고등학생, 중학생이던 두 아들 동인, 동신이 학교에서 복음을 전한다는 이유로 붙들려 총살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자식들을 먼저 보내면서 순교자의 집안이 된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의 찬송을 올려드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사건이 마무리 되었을 때, 두 아들을 총으로 쏜 안재선이라는 청년은 재판을 받아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손 목사님이 간절히 청원을 해서 풀려나게 되었고, 손 목사님은 오리려 그 청년을 자기의 양아들로 삼았습니다. 자기 친 아들을 죽인 원수 같은 자를 다시 양 아들로 삼은 것입니다. 이후 손 목사님은 1950년 전쟁이 나서 공산군이 여수까지 내려갔을 때, 교회의 장로들은 배를 구해 손양원 목사님께 피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손 목사님은 그곳에 남아있는 환자들을 버릴 수가 없어 결국 공산군에게 잡혀 총살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나이 49세였습니다.
 
  몇 년 전에 손 목사님이 섬기셨던 여수 애양원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인상적인 사진 두 개를 찍어 왔습니다. 하나는 이 그림입니다. 나병환자의 진물이 나오는 발을 입으로 빨아내는 그림이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또 하나가 목양일념이라는 액자 글씨였습니다. 평생 하나님 앞에서 신앙을 지키고,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나병환자를 돌보는 목양의 인생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살아있는 신앙을 보고 왔습니다.
 
  이 모든 것들의 원동력이 어디에 있었는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것은 손양원 목사님의 고백처럼 주 예수께 받은 은혜였습니다. 구원의 은혜, 생명의 은혜였습니다. 또한 선한 목자 예수님으로 인하여 한 영혼을 섬기는 이 일에 택함을 받은 부르심이 손 목사님의 삶을 끌고 가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이 ‘부르심’이야말로 신앙의 원동력을 끌고 가는 힘입니다.
 
  이때, 두 목자님들과 함께 갔었습니다. 원석 목자님, 요나단 목자님. 이후 원석 목자님은 캠퍼스의 목자의 부르심을 영접하고 한 양을 돕고자 마음에 결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그 결단과 섬김의 삶을 서울대 캠퍼스에서 실천했습니다. 한 영혼을 품겠다는 그 간절함이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시간을 드리게 하는 믿음의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 일에 함께한 증인입니다. 우리들이 이 일에 증인입니다.
  원석 목자님을 볼 때, 그것은 단순한 희생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드리는 헌신이었습니다. 헌신의 열매는 생명이었습니다. 생명의 풍성함 이었습니다. 자발적인 헌신이듯, 순종적인 헌신이든, 이것은 양의 생명을 살리는 목자의 헌신이었습니다. 물론 외적으로 내적으로 이리들이 방해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연약한 자기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믿음을 주시도록 기도했습니다.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연약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한 양의 연약함을 알고 이해하고 인내하는 긍휼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선한 목자의 길을 가는 그 속에 한 양을 향한 긍휼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내가 주님께 긍휼함을 받았으니, 불쌍히 여김을 받았으니, 나 역시 한 양을 품고 그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섬기게 된 것입니다.
 
  이제 2012년 가을학기가 시작이 됩니다. 우리는 지난 주 학생 목자 수양회를 통해 각 단대별 목자로 세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섬길 목장모임도 갖고자 계획을 세웠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고 가슴 벅찬 일이었습니다.
  내가 서울대 목자가 된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니야?
  - 캠퍼스 목자들과 단대 목자 목장의 그릇이 이루어 졌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캠퍼스에 생명을 살릴 그릇이 준비가 된 것입니다. 그 토대위에 믿음의 3대가 이어질 것입니다. 코아 생활을 통해 선배들의 믿음의 유산을 이어갈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을 이루는데, 나의 선한 목자 예수님이 계시기에 가능합니다, 우리의 섬김, 우리의 헌신을 통해 반드시 이 일들이 이루어 질주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