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총 결론
< 총 요약 >
1. 교육 Need
서울대 신입생들이 ‘서울대학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수재들의 집단’과 ‘학구적 분위기’라고 응답했다(‘01년). <교육욕구> 중 중요도와 기대 수준이 가장 높은 것도 ‘직업관련전문지식’과 ‘전공관련지식’이었다(‘00년 이래 서울대 신입생). <학과선택시 주 고려사항> 중 가장 높았던 것도 ‘학문적 흥미’였고, <대학생활에서 가장 알고 싶은 일>도 ‘전공학과’와 ‘효과적인 학습방법’이었다(‘00년 이래 서울대 신입생).
또 <학기 중 예상되는 가장 큰 걱정거리>가 ‘학교공부’와 ‘시간관리’였다(‘00년 이래 서울대 신입생들에게 계속 상승). 재학생들 역시 가장 많은 고민거리가 ‘학업문제’였다(‘99년 서울대 재학생). 이를 볼 때 서울대생들은 입학 때부터 학문적 성취를 위해 준비된 수재들의 집단이요, 학문적 욕구 또한 강한 탁월한 집단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서울대생들이 <학과선택시 학교로부터 받고 싶은 도움>으로 ‘교수님과의 대화’를 가장 원했다(‘03년 서울대 신입생). <교수에 대한 기대>는 ‘전공지도’와 함께 ‘인간적 유대’를 가장 바랐다(‘02년 이래 서울대 신입생). 그런데 <고민거리 의논상대>로는 ‘교수’가 극히 낮았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대상>에서 ‘교수’를 가장 어려운 상대로 느끼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다(‘99년 서울대 재학생).
또 대학의 상징인 도서관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낮았고 학년이 올라 갈수록 점점 낮아졌다.
2. 세계화 현황
서울대 재학생들이 <외국의 일류 대학생에 비교한 자신의 학문적인 경쟁력>에 대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느꼈다(‘99년).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영역별세계화> 중 언어 영역은 ‘중’ 또는 ‘하’가 대부분이었고, 외국생활 경험과 외국인과의 교류는 ‘하’로 나왔다. 재학 중에 해외여행 경험은 거의 과반수이상이 ‘경험이 없다’고 했다(‘99년). 해외여행과 연수의 필요성은 절대 다수가 ’필수적‘이라고 했다(’03년 서울대 신입생). 하지만 <교육욕구> 중 자기의 현 수준은 낮은데 비해 중요도와 기대 수준이 ‘전공지식’ 못지않게 높은 것이 ‘영어쓰기’ 및 ‘영어회화’, ‘영어청취’로 나타났다.
3. 모교에 대한 인식
서울대생들의 <서울대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정도>는 ‘보통 이하’였다(’99년). 서울대생들이 서울대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보통 이하’이지만, 아직 ‘애교심’에 관한 것은 실태조차 파악한 것이 없었다. ‘서울대학의 위기도’를 객관적인 사실로 파악해 보면 85.3%가 ‘매우 심각’ 혹은 ‘심각’이라고 응답하고 있고, 세계 대학 순위에서도 서울대를 150위 밖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학 기부금 하나만을 놓고 보면 하바드 대학의 1/183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01년 12월에 나온 세계 일류 대학을 향한 서울대학교 평가 자료).
심리적으로나 객관적인 통계로 볼 때 이렇게 내부적으로 구심력이 약한 상황에서 ‘01년부터 시행된 계열별 광역화는 기존의 학과 중심의 전통과 맥을 근간부터 흔들어버렸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대학원 개방화 및 활성화를 추진하여 타교 학부 출신들이 서울대 대학원에 대거 진입하는 현상이 생겨났다. 이에 반해, 최근 들어 본교생들의 대학원 박사과정 진학률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에 학부 신입생들 중에 미등록한 자가 나왔는데, 타 대학의 의대나 법대, 또는 한의학과에 합격한 경우 서울대학교 등록을 포기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대학교 지상주의가 점차 퇴조해가고, 실용주의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울대학교에 대한 애교심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환경 중 하나가 기숙사인데, ‘01년부터 ’기숙사‘ 비율이 낮아지고 있고 반면, 재학생들의 ’자취‘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기숙사 수용 상 신입생과 재학생의 50대50의 비율을 감안하더라도 재학생들이 ’기숙사‘보다는 ‘자취’를 더 선호하고 있다.
4. 인간관계
서울대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폭넓은 대인관계‘이었다(‘03년). <취약성지수> 항목에서도 ‘인간관계’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겼다. 그런데 <불만지수>를 보면 ‘외로움을 경험하는 정도’가 상당히 높았다. 또 ‘대인관계 능력’을 보면 <자기개념 중요도>는 높으나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99년). 이는 서울대생들이 스스로 대인관계에 있어서 아주 약하다고 생각함을 알 수 있다.
5.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것
서울대학교 신입생들이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것>으로 ’화목한 가정‘을 꼽았다(‘03년). 서울대 재학생들도 <자기개념 중요도>에서 ‘가족간의 화목’을 최고로 여겼다(’99년). 현재 <가족 관계>를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과반수이상이 ‘서울’, ‘수도권’ 출신이었고, <아버지의 직업>도 ‘사무직’, ‘경영․관리직’, ‘전문직’이 주를 이루었고, 어머니는 거의 ‘전업주부’였다. 이는 서울대생들이 외적으로는 과반수이상이 비교적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했음을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신입생은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것>을 ‘화목한 가정’이라 했는데, ‘0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화목한 가정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인 ’진실한 사랑‘은 점점 감소했다(‘03년). 게다가 이성관계 시 <사랑한다면 혼전성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 ’사랑한다면 가능‘이 30.4%, ’결혼전제후 가능‘이 24.4%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비율이 54.8%나 되었다. ’02년 51.8%보다 ‘03년은 3%가 더 증가하였다. 그 중 남학생은 64.8%나 긍정적인 응답을 하였다. <결혼여부>에 대해 서울대 재학생들은 약 82% 정도가 결혼을 하는 것에 대하여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03년). <결혼후 자녀출산여부>는 응답자의 상당수가 자녀 출산에 대하여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결혼 후 여성이 직업 활동을 계속하는 것에 대하여 대체로 찬성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남학생들은 여성에게 취업과 집안일에 대한 이중적인 기대를 하고 있었다.
6. 진로문제
서울대 신입생들이 <학과선택시 주 고려사항>은 ‘학문적 흥미’와 ‘적성’이었다(‘03년). 남학생은 ‘학문적 흥미’를, 여학생은 ‘적성’을 더 주된 고려사항으로 생각하였다. <성공적인 취업 및 진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재능과 능력’과 ‘적성’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보았다(‘03년 서울대 신입생). ‘적성요인’은 ‘01년 이래 급격히 증가하고 있었고, 진로 결정에 점차 ’능력‘보다는 ’적성‘에 관심이 쏠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직업성공의 가장 중요한 판단근거>는 ’자아실현‘이었다. 이렇게 서울대생은 ‘적성’과 ‘자아실현’을 중요시하며 장래 진로와 연관시켜 보고자 열망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대 재학생들(‘99년)의 <가장 많은 고민거리>는 ‘학업문제’뿐만 아니라 ‘진로문제’였다. 이들이 대학 당국에 대해 가장 불만이 많은 것 중에 하나가 ’취업알선‘이었다. 학벌 타파와 실질적 능력 중시로 나가는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서울대 출신이라도 ‘취업’하기가 예전과 같지 않는 분위기임을 감안하면 그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7. 가치관
서울대 재학생들의 <자기개념 중요도>와 <자기개념 만족도>의 폭이 가장 큰 것은 ‘가치관 정립’이었다(‘99년). 확고한 가치관 정립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막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아 불안한 것을 알 수 있다.
그 한 예로 가치관 정립에 큰 영향을 끼치는 종교에 관해 그 실태를 살펴보면, 전체 신입생들의 42.4%가 ‘종교’가 없다고 했다(‘03년). 반면, <가장 하고 싶은 동아리>로는 ‘취미 및 교양동아리’였고, ’종교동아리‘에 관한 관심은 아주 미미하다가 ‘01년부터는 급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미 종교를 가진 자도 대학생활 중 학과공부나 취미생활에 쏠려 종교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8. 여학생
서울대 여학생의 비율이 ‘00년부터 해마다 점차 늘고 있는 추세였다(‘03년). ’00년에는 여학생 비율이 37.8%였는데 ‘03년에는 39.6%로 늘었다. 거의 40%에 육박하고 있는데 반해, 여학생을 위한 교내 시설 확충이나 진로문제 상담 등은 아직 미미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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